봉운장에서 만난 숯불 위의 소박하고 진한 맛

비가 조금씩 그친 평일 저녁, 따뜻한 고기가 당겨 춘천 소양고개길에 있는 봉운장으로 향했습니다. 목적지는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소양고개길 26으로 잡았고 이날 메뉴는 처음부터 갈비였습니다. 하루 일정을 마친 뒤라 배가 꽤 고팠지만 빨리 먹고 나오는 것보다는 불판 앞에서 천천히 저녁을 보내고 싶었습니다. 도착해서 주변을 한번 살핀 뒤 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으니 바깥에서 이동할 때의 분주함도 조금씩 가라앉았습니다. 가방을 정리하고 앉아 메뉴를 살피는데 괜히 배고픈 마음에 이것저것 주문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래도 갈비부터 먹어 본 다음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고기가 불판에 올라간 뒤부터는 자연스럽게 집게로 시선이 향했고, 첫 점이 익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유난히 길게 느껴졌습니다. 막상 먹기 시작하니 빠르게 배를 채우는 것보다 한 번 굽고 이야기하고 다시 고기를 올리는 흐름이 잘 맞았습니다. 춘천에서 지인과 저녁 약속을 잡거나 가족끼리 갈비 한 끼를 천천히 먹고 싶은 날 떠올리기 좋은 식사였습니다.

 

 

 

 

1. 소양고개길에서 속도를 줄였습니다

 

처음 방문하는 곳이라 출발 전에 소양고개길 26을 내비게이션에 입력했습니다. 춘천 시내에서 움직이다 목적지와 가까워지면서부터는 안내 화면만 보기보다 주변 건물을 함께 확인했습니다. 도로명에 고개라는 말이 들어가니 괜히 복잡한 길을 예상했는데 주소를 기준으로 따라가는 것이 가장 간단했습니다. 저는 초행길에서 목적지를 지나친 경험이 몇 번 있어 남은 거리가 짧아지면 자연스럽게 속도를 낮추는 편입니다. 이날도 '이제 근처겠네' 싶어 주변을 살피면서 움직였습니다. 일행과 서로 다른 장소에서 출발한다면 봉운장이라는 상호뿐 아니라 소양고개길 26까지 함께 전달하는 것이 낫습니다. 저녁 약속은 퇴근 시간이나 시내 이동 상황에 따라 도착 시간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딱 맞춰 출발하기보다 조금 여유를 두는 쪽을 권합니다. 목적지 부근에서 입구를 확인하고 일행을 기다리는 시간까지 생각하면 10분 정도 먼저 도착하는 일정이 마음을 덜 바쁘게 합니다.

 

 

2. 앉자마자 소지품부터 치웠습니다

자리에 앉은 뒤 가장 먼저 한 일은 휴대전화와 가방을 식사에 방해되지 않는 곳으로 옮기는 것이었습니다. 고기를 굽기 시작하면 불판 주변으로 접시와 집게가 모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테이블을 넓게 쓰는 편이 움직이기 수월합니다. 겉옷도 미리 정리한 뒤 갈비를 중심으로 주문을 잡았습니다. 처음에는 배가 고파 양을 넉넉하게 정할까 했지만 먹는 속도를 보고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혼자 '일단 첫 판부터 먹자'라고 생각하니 주문도 단순해졌습니다. 고기가 준비된 뒤에는 일행과 자연스럽게 집게를 번갈아 잡았고 한 사람만 계속 불판을 챙기지 않도록 했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이런 방식이 대화를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고기가 익는 동안 이야기를 나누다가 한 차례 먹고, 잠깐 쉬었다 다시 굽는 식으로 시간이 흘렀습니다. 처음 방문하는 날에는 모든 메뉴를 한꺼번에 정하려고 하기보다 메인으로 생각한 갈비를 먼저 먹고 다음 주문을 판단하는 방법이 부담도 적었습니다.

 

 

3. 갈비가 익자 말수가 잠깐 줄었습니다

 

불판에 갈비를 올리고 나니 대화를 하면서도 자꾸 고기 쪽으로 눈이 갔습니다. 한꺼번에 가득 올리면 굽는 속도를 따라가기 어려울 것 같아 처음부터 먹을 만큼씩 나눴습니다. 표면의 상태를 확인하고 뒤집은 다음 첫 점은 다른 곁들임 없이 먹었습니다. 처음부터 여러 맛을 섞기보다 고기부터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다음 점부터는 반찬을 곁들이면서 조합을 조금씩 달리했습니다. 이야기를 하던 일행도 갈비가 익자 잠시 조용해져 괜히 웃음이 났습니다. 배가 고플 때는 역시 고기 앞에서 말수가 줄어듭니다. 예상과 달리 빠르게 여러 점을 먹는 것보다 두세 점씩 구워 바로 집어 먹는 방식이 더 잘 맞았습니다. 접시에 익은 고기를 오래 쌓아두지 않아도 되고 마지막까지 따뜻하게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갈비는 불판 위에서 익는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메뉴인 만큼 그 과정까지 여유롭게 즐기는 편이 낫습니다. 서둘러 한 끼를 끝내기보다는 대화를 곁들여 식사하고 싶은 날 더 어울렸습니다.

 

 

4. 물 한 잔 마시니 손이 쉬었습니다

고기를 연달아 먹다 보니 어느 순간 집게를 계속 들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잠깐 내려놓고 물을 마시니 입안도 정리되고 다음 갈비를 올릴 여유가 생겼습니다. 고깃집에서는 큰 시설보다 식사하는 동안 손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움직이는지가 은근히 중요합니다. 개인 접시와 자주 사용하는 물건의 위치를 정해두니 고기를 옮길 때마다 테이블을 다시 정리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휴대전화를 확인하려다 처음에 가방에 넣어둔 것을 떠올리고는 괜히 다시 손을 뻗었다가 멈추기도 했습니다. 오히려 식사에 집중하고 있었다는 뜻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갈비를 굽느라 계속 바쁠 것으로 예상했는데 한 번 먹고 잠시 쉬는 리듬을 만들자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여러 사람이 함께 방문한다면 집게를 한 사람이 독점하지 않고 중간에 자연스럽게 넘겨주는 것도 권합니다. 굽던 사람도 따뜻할 때 자기 몫을 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소한 방식이지만 식사가 길어질수록 이런 차이가 꽤 크게 느껴졌습니다.

 

 

5. 배를 채우니 산책이 당겼습니다

 

봉운장에서 갈비를 먹은 뒤에는 곧바로 다른 식당이나 디저트 가게를 찾기보다 잠깐 걷는 일정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춘천 시내에서 시간을 이어간다면 소양강 방향으로 움직이거나 소양강스카이워크 주변을 다음 동선으로 잡아 가볍게 둘러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조금 더 차분하게 걷고 싶을 때는 공지천 방향으로 이동해 산책한 다음 카페를 찾는 순서도 괜찮습니다. 저는 식사 전에는 고기를 먹은 뒤 바로 커피를 마실 생각이었지만 막상 배가 차니 앉아 있는 것보다 움직이고 싶었습니다. 혼자 '카페는 나중에 가야겠다' 싶었습니다. 저녁이라면 산책 시간을 길게 잡을 필요 없이 20~30분 정도 여유를 두는 것만으로도 식사 뒤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이후 춘천 시내 쪽으로 돌아오면서 차 한 잔을 마시면 일정도 자연스럽게 마무리됩니다. 가족과 함께라면 이동 거리를 짧게 잡고, 친구나 연인과 방문했다면 소양강이나 공지천까지 연결해 저녁 코스로 구성하는 방식이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6. 첫 판부터 욕심내지 않았습니다

갈비를 먹으면서 가장 실용적이었던 방법은 처음부터 많은 양을 불판에 올리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배가 고프면 빈 곳마다 고기를 채우게 되지만 익는 속도를 맞추지 못하면 결국 누군가는 서둘러 먹게 됩니다. 바로 먹을 분량만 올리고 다 먹어갈 때 다음 고기를 준비하니 마지막까지 온도를 유지하기 쉬웠습니다. 주문량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처음부터 넉넉하게 결정하기보다 일행이 어느 정도 먹는지 본 다음 추가하는 방식이 남기는 음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저는 이날 처음 주문할 때 잠깐 욕심이 났지만 참길 잘했습니다. 예상보다 대화를 하면서 먹으니 배가 차는 속도가 빨랐습니다. 복장은 불판 앞에서 팔을 움직이기 수월한 차림이 무난하고 가방이나 겉옷은 자리에 앉자마자 정리해 두는 편을 권합니다. 저녁 시간에 방문한다면 이동 시간까지 빠듯하게 계산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처음 찾아가는 분이라면 소양고개길 26을 미리 저장하고 목적지에 가까워졌을 때 주변을 차분히 확인하면 한결 여유롭게 식사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

 

춘천 봉운장에서 보낸 저녁은 갈비를 굽는 속도에 맞춰 자연스럽게 대화까지 느려졌던 한 끼였습니다. 처음 소양고개길을 따라갈 때는 초행길이라 목적지 주변을 조금 유심히 확인했지만 도착한 뒤부터는 다른 생각 없이 식사에 집중했습니다. 특히 갈비를 한꺼번에 올리지 않고 몇 점씩 구운 덕분에 마지막까지 따뜻하게 먹을 수 있었고 주문량도 식사 속도에 맞춰 조절할 수 있었습니다. 중간에 집게를 내려놓고 물 한 잔 마시던 순간에는 괜히 서두르지 않고 오길 잘했다 싶었습니다. 다음에 다시 찾는다면 이번처럼 저녁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갈비를 중심으로 천천히 식사할 생각입니다. 이후 시간이 남으면 소양강 쪽으로 이동해 짧게 걷거나 공지천까지 연결한 다음 차 한 잔으로 마무리하는 일정도 다시 선택할 만합니다. 가족끼리 식사하는 날은 물론 오랜만에 만난 지인과 이야기를 나누며 고기를 먹고 싶은 때에도 잘 어울립니다. 결국 기억에 남은 건 단순했습니다. 갈비는 불판을 가득 채우기보다 바로 먹을 만큼씩 굽고, 다음 한 점을 기다릴 여유까지 남겨두는 쪽이 제게는 더 만족스러웠습니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창원 마산합포구 진동면 진동시사이드par3 진동골프랜드 다녀온 후기

광명 하안동 밤일 스크린골프존 가보고 나서 다른 곳이 눈에 안 들어왔다

벌교읍에서 가볍게 돌아본 벌교파3골프장 생각보다 꽤 괜찮았다